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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들 드라마 영화, 혼자는 자연스럽다

by 헐랭이짱 2021.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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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정보

 

혼자 사는 사람들은 2021년 전주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주연을 맡은 공승연 배우는 한국경쟁 배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홍성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혼자 살았습니다.

물론 누나와 형과 같이 살았지만, 부모님과 같이 있지 않는다는 점에서 항상 외로움 같은 걸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족이나 타인의 간섭 없이 혼자만 있는 이 공간이 외롭기도, 한편으론 편안하게도 느껴집니다.

아래는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다 보니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는 진아는 혼자가 편합니다.

막무가내로 꼬장을 부리는 고객들에게도 매뉴얼대로 잘 대처하고, 혼자 먹는 식사가 자연스러운 사람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옆집에 살던 사람이 죽고, 직장에서는 원하지도 않는 신입사원 교육을 지시받게 됩니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진아에게는 이런 모든 일들이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신입사원인 수진은 선배인 진아와 잘 지내보려고 다가가지만, 진아는 철저하게 수진을 멀리합니다.

혼자 먹는 점심을 같이 가자고 졸라서 같이 오게 된 식당, 그러나 거기서도 따로따로 식사를 하게 됩니다.

항상 진아는 스마트폰의 유튜브를 보며 이어폰을 끼고 있습니다.

사실은 세상과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만 소통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람을 피워 가정을 버린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가정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지내며 죽음을 같이 합니다.

변호사를 대동하여 어머니의 유산을 아버지가 다 가지는 것에 동의한다는 내용에 도장을 찍는 수진.

아마 아버지를 의심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머니의 병 때문에 방 거실에 달아놓은 홈캠의 칩을 떼서 집에서 그간의 영상을 돌려 봅니다.

힘 없이 거실을 건너는 어머니와 돌아가실 당시의 긴급했던 상황이 그대로 영상에 담겨 있습니다.

 

수진은 다양한 고객들의 상담전화를 받으며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되고, 선배인 진아는 외면합니다.

타임머신을 개발했다는 고객의 2002년도 카드를 쓸 수 없느냐는 전화, 카드가 왜 승인이 안 나는지 고래고래 고함치는 고객, 카드 승인 내역을 하나도 빠짐없이 읽어달라는 고객 등 그 모든 사항에 진아는 '죄송합니다.'란 말로 상담을 시작합니다.

 

수진은 왜 내가 죄송하다란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입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후 수진은 고객 상담전화에 '죄송합니다.'란 말을 하며 잘 적응해 나가는 듯 하나, 수진은 천성이 낙천적인지라 이내 회사를 그만두게 됩니다.

 

새로 이사를 온 사람 좋게 생긴 사람은 그전에 살았던 사람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위로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웃집에 전단지를 돌리며 그를 위한 제사에 많이 참석해달라고 합니다.

 

혼자 살고 있는 진아는 수진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어서 전화를 겁니다.

사실은 나, 혼자 밥 먹는 거 싫어한다고, 잠도 혼자 무서워서 항상 티브이를 켜 놓고 잠들고 있다고, 그냥 혼자를 즐기는 척한 것뿐이라고 말합니다.

 

 

2. 작별 인사의 의미

 

여기서 진아가 수진에게 말한 '제대로 된 작별 인사'란 의미는 역설적이게도 제대로 된 시작을 하고 싶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혼자인 나, 이제 아버지를 용서하고 아버지와 나와의 관계는 거실의 홈캠을 통해서 서로를 마주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제안합니다.

수진에게 제대로 된 시작을 하고 싶다는 전화를 했듯이 말입니다.

 

항상 타인과의 관계에 무관심하거나 도망치기 바빴든 진아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면서 타인과의 제대로 된 작별을 실행함으로써 진아는 작은 변화의 첫 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입니다.

 

 

3. 총평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말합니다.

 

타인과의 관계보다는 자신의 생활에 더 집중하고 사람 간의 대화보다는 유튜브를 통한 것으로도 충분히 위안을 받는 고독한 삶의 형태는 이미 현대인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진아는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며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어가는 과정과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 변화하는 모습에 공감을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이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넷플릭스에도 올려져 있으니 호인지 불호인지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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