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정보
2019년 10월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상처받은 남녀가 회사에서 만나 일보다 먼저 서로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티격태격하는 과정 중에 새로운 사랑을 키워 간다는 내용입니다.
출연하는 배우는 공효진(선영 역), 김래원(재훈 역), 강기영(병철 역), 정웅인(관수 역) 등이며, 김한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2. 줄거리
오늘은 회사의 신입사원이 들어오는 날.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은 선영과 재훈입니다.
"잘 부탁한다. 잘해보자."재훈의 말에 선영은 "그래, 나도 잘 부탁한다. 야~~~."
처음 만난 직장 상사 재훈의 반말에 반말로 응수해버리는 부하직원 선영입니다.
농담이라고 곧 말했지만 농담처럼 안 들려서 웃겼어요.
재훈은 매일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술을 먹으며 파혼한 상처, 아픔에 괴로워합니다.
선영은 신입사원 환영 회식 자리에 전 남자친구가 와서 다시 시작하자며 치근덕거립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
언제나처럼 숙취로 시작된 아침에 재훈은 깜짝 놀랍니다.
모르는 번호로 2시간이나 통화한 사실을 핸드폰을 보고 확인하게 됩니다.
알고 보니 그 상대방이 어제 처음 통성명한 부하직원인 선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선영을 찾아온 전 남자친구와 싸우던 현장을 우연히 보게 됩니다. 전 남자친구가 먼저 바람을 피웠고 그에 선영도 다른 남자를 만나서 결국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만난 지 하루 만에 회사의 일보다도 먼저 서로의 씁쓸한 연애사를 더 잘 알게 된 두 사람.
파혼의 아픔에 괴로워하는 재훈이 안타까워서일까, 불쌍해서일까 선영은 재훈의 문자나 전화에 응대해 주며, 서로의 아픔에 대해 더 깊게 알게 됩니다.
결혼이 최대 행복이라 믿는 재훈과 결혼이 전부가 아니라는 선영은 같이 술을 마시게 됩니다.
둘이 처음 만난 식당에서 한 잔을 하다가 선영의 제안으로 게임을 하자고 합니다.
바로 입 모양만 보고 무슨 단어를 말하는지 맞추는 게임인데 틀리면 한 잔을 먹는 벌칙이 있습니다.
계속 선영이 틀리게 되고 결국 선영은 취하게 되고, 재훈의 볼에 뽀뽀까지 하게 되는데, 그때 둘의 장면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괜히 생각만 해도 미소 짓게 됩니다.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가 신혼집에 다른 남자를 끌어들인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파혼을 하게 되었다고, 이런 이야기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며 우는 재훈.
"너 왜 결혼은 안 하나?"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거지. 믿을 수가 없으니까. 나는 그냥 사랑에 환상 같은 게 없어. 그냥 남잔 많이 만나 볼수록 좋다.... 그놈이 그놈이니까."
선영은 사랑에 대해 크게 데인 것처럼 사람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선영에게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건지 궁금해집니다.
회사 동료 간의 카톡을 하던중 선영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선영이 포함된 방에 들어가서 톡을 나누게 됩니다.
선영의 예전 회사에서의 직장 상사와의 연애 문제 때문에 안 좋았던 일들을 말이죠.
사실은 예전 회사의 직장 상사가 하도 치근덕거려서 밥을 한두 번 같이 먹게 되었고 상사 부인이 어떻게 알고 찾아와서 깽판을 쳤고, 이 사실을 찌질한 전 남자친구가 인터넷에 올리게 되면서 문제가 확대 재생산된 것이었습니다.
직장 상사와 불륜이 아니었다고, 오해가 있었다고 회사 사람들을 찾아가 해명도 하고 SNS에 수정도 하고 정정 의뢰도 하였지만 소용이 없더라면서 회사를 나오게 됩니다.
이런 일을 당하면서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 선영을 재훈은 파혼 당했을 때 술에 찌들어 살던 그때의 자기와 똑같다며 안쓰러워합니다.
그리고 몇 달 후 두 사람이 만나던 쪼그만 전구가 반짝이던 그 술집에서 다시 만나 사랑에 아픔은 있었지만 이제라도 보통 사람들처럼 사랑을 나누고자 술잔을 듭니다.
3. 현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명대사
사랑의 아픔이 있는 남녀가 그 아픔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중간 중간에 현실적인 맛깔나는 대사가 많아 적어 봅니다.
선영 - 남자한테 인기 많은 남자는 여자한테 인기 없어
그걸 끝났다고 하는 거야 병신아.
재훈 - 너랑 세수하고 싶어
지금부터 벌을 줄 테니 달게 받아.
여자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야 더 행복하다 해서 그게 나인 줄 알았대.
4. 총평
292만 명의 관객들이 공감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린 영화입니다.
달달하고 설레는 이야기 전개라기보다는 사랑에 경험이 많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뤘기에 지극히 현실적이고 어찌 보면 찌질하다고 볼 수 있는 것들이 가감 없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결혼을 약속하고 여자에게 배신당하고 술 마시며 슬퍼하는 재훈도, 남자에게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 입어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선영도, 모두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라서 공감이 되고 이야기 전개에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