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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 영화, 누구에게나 장국영이 필요하다.

by 헐랭이짱 2022.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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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정보

 

2020년 3월에 개봉한 한국 드라마 영화입니다.

집도 없고 남자도 없는 찬실이가 직장마저 잃게 됩니다.

현실은 망했다 싶지만 제목처럼 정을 나누는 복은 많은 것 같습니다.

 

출연하는 배우는 강말금(이찬실 역), 윤여정(할머니 역), 김영민(장국영 역), 윤승아(소피 역), 배유람(김영 역) 등이며, 김초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러닝타임은 96분입니다.

 

영화 포스터에 장국영으로 보이는 김영민이 흰 러닝에 사각팬티 옷차림을 한 모습이 눈에 띄었고 무슨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재미있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2. 줄거리

 

이찬실은 영화 PD로서 늘 같이 영화를 함께 했던 감독이 갑작스럽게 심장병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평생 영화를 만들면서 살 것이라고 생각했던 찬실은 하루아침에 백수가 되어 버립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산등성이에 위치한 조그마한 주택으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아래에는 줄거리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보니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당장에 생활비도 없는 찬실이가 누구에게 돈을 빌리는 대신 잘 아는 연예인 동생 소피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를 하게 됩니다.

소피는 살짝 어설프지만 매사 열심히 살아가는 순수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이사 간 집의 할머니 윤소정은 처음에는 까탈스러워 보였지만 퉁명스럽게 정을 주고 받는 그런 할머니였습니다.

자식을 잃은 어미가 자기 자식 유품을 나눠 줄 만큼 찬실이에게도 나중에는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캐릭터. 소피의 프랑스어 선생님인 영.

찬실이가 "영이 씨~~~"라고 부르는 부산 사투리 억양은 정말 제대로였어요.

 

항상 친절한 영이에게 색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는 찬실이.

어느 날 고백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영이는 전 좋은 누나로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지내고 싶다고 합니다.

아마 찬실이도 그때의 영이가 죽고 못 살 정도로 좋았다기보다는 어려운 현실에 자신을 의지하고 싶은 상대로 영이가 잠시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비정전의 장국영처럼 흰 러닝에 사각팬티, 2:8 가르마의 김영민은 그 비주얼만큼이나 충격적이고 웃기고 재미있게 해 줍니다.

처음에는 할머니의 죽은 아들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찬실이의 힘든 마음 상태의 치유를 위해 나타난 정신과 의사 캐릭터였습니다.

자신을 잘 알고 그 사람이 잘 어울릴 거라고 이야기해 주고,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고 북돋아주는 장국영은 나에게도 여러분에게도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한글을 배워가는 할머니가 하루는 어려운 숙제가 있다며 시를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찬실이가 그냥 쓰고 싶은 말을 적는 것이 먼저라며 글을 적어보라고 합니다.

"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오면은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쩜 이리 멋진 문장을 할머니가 적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어린 딸에 대한 그리움이었을까요. 혹은 지나간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었을까요.

무엇이든 공감이 가며 가슴 뭉클해지는 문장이었습니다.

 

장국영과의 소통으로 치유받고 다시 세상을 힘차게 살아가게 되는 찬실이.

그냥 그렇게 살면 되는 거지라고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찬실이를 위한 영화로 청춘에게 보내는 한 편의 연애편지 같습니다.

 

 

3. 총평

 

영화 제목을 보고 찬실이가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가 좋은 직장, 좋은 남자를 운 좋게 만나 멋지게 살아가는 인생 역전을 다룬 드라마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수준의 복이란 게 고작 그 정도였으니까요.

좋은 직장, 좋은 남자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는  않아도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정을 나누고 하는 것들이 복이란 생각을 영화를 보고 나서 하게 됩니다.

 

여러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강말금은 참 이웃집 누나 같습니다.

걸음걸이부터 촌스러운 사투리까지 참 정겨워서 사랑스럽습니다.

 

흰러닝에 사각팬티를 입은 장국영은 누구일까요?

아마 내면의 자신을 다른 모습으로 형상화한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스스로 슬럼프를 극복해가는 모습들을 장국영이란 캐릭터를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 올려져 있으니 시간 나실 때 보시면 찐 어른이 주는 찐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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