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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드라마, 한 소녀의 성장기를 다룬 독립 영화.

by 헐랭이짱 2021.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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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정보

 

2019년 8월에 개봉한 한국 드라마 영화입니다.

독립 영화이면서 베를린 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 국제영화제, 시애틀 국제영화제 등 다채로운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정 사건으로 영화가 진행되는 방식이 아닌 주인공 은희의 시점으로 바라본 세상과 은희의 인생을 보여줍니다.

 

출연하는 배우는 박지후(은희 역), 김새벽(영지 역) 등이며, 김보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러닝타임은 138분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가족이지만 그 속을 보면 각자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대치동에서 떡집을 하며 나름 장사가 잘 되고 있지만 아빠는 가정에 소홀하고 바깥으로 돌기만 합니다.

 

 

2. 줄거리

 

아빠 대신 집안의 경제를 담당하고 있어 은희를 돌봐줄 여력이 없는 엄마.

날라리 짓을 하는 언니.

공부 스트레스를 은근히 은희를 때리면서 푸는 오빠.

 

중학교 2학년인 은희는 학교에서 공부 못하는 날라리로 찍힌 상태입니다.

가정에서도 은희는 집안 서열 2위인 오빠에게 폭력을 당합니다.

은희는 자신을 둘러싼 억압에서 탈출을 꿈꾸지만, 어른 흉내를 내며 콜라텍을 가보고, 자신을 동경하는 후배의 고백 앞에 어깨를 으쓱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래에는 줄거리를 다루다 보니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은희는 한문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새로운 여선생님이 오시게 됩니다.

첫인상은 별로인 선생님이었지만, 은희가 어둠에서 문을 열고 밖을 바라다볼 수 있게 해준 선생님의 말들은 큰 위로가 됩니다.

혼란의 시절 속에 위로가 되었던 한 사람!

선생님은 사춘기인 은희에게 다른 어른들과는 다르게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해줍니다.

 

어느 날 은희는 지숙과 문구점에서 물건을 훔치게 되는 데 주인에게 걸리게 됩니다.

부모님 번호를 묻는데 지숙이는 은희 아버지 번호를 말해버립니다.

배신을 당했다는 생각과 사과를 하지 않는 지숙이 때문에 은희는 속이 많이 상합니다.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지게 됩니다.

그 사고로 은희가 좋아했던 한문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그 당시의 일이 오버랩되면서 참 그렇게 큰 사고인데 벌써 많이 잊혔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방에 살고 있어 성수대교가 어디인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차량 6대, 탑승자 49명이 추락하여 이 중 32명이 사망한 큰 사고였습니다.

 

중2라는 폭풍 같은 성장기에 맞이한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은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시대의 기억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무거운 소재를 통해 어떻게 우리가 성장하고 있는지, 혹은 성장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3. 총평

 

영화를 보고 나서 왜 영화 제목이 벌새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벌새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로 1초에 평균 80회 이상 날갯짓을 한다고 합니다.

희망, 사랑, 생명력을 상징하며 아마 은희의 여정과 벌새가 닮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부지런히 날갯짓을 해야 하는 작은 새.

그 새의 모습이 은희와 많이 닮아 있네요.

 

언니와 오빠 사이에 사랑을 받아야 할 은희는 많이 답답하고 외로워 보였습니다.

은희가 크면 어떤 어른이 될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큰 사건, 사고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차분히 한 사람의 성장을 바라다보는 그 시선에서 따뜻함과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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